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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랑스 왕위에 대한 영국왕 에드워드 3세의 욕심?




중고등학교 교과서나 가벼운 대중교양서, 다큐멘터리 등에서 주로 등장하는 설명.


하지만 1. 대중적인 인식과 달리 중세 후기 서유럽은 이미 민족주의가 상당히 발전한 상황이었고, 이 시기 프랑스인들이 카페 왕조 방계인 발루아 대신 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영어를 모어로 쓰는 에드워드 3세를 국왕으로 인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2.실제로 에드워드 3세는 전쟁이 시작된 지 2년 뒤에나 프랑스 왕위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으며, 이때도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데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았다.




<1337년 10월 이후 공문서들에 반영된 잉글랜드 정부의 일관된 입장은 필리프가 '공인되지 않은' 또는 '자칭' 프랑스의 왕이라는 것이었다. 필리프가 자칭 왕에 불과하다면 진정한 왕은 누구인지에 대한 문제는 신중하게 무시되었다. 당분간 에드워드는 필리프에게 상처를 입히기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강하게 때리기를 두려워했다.>




<1344년 11월 8일, 추기경들은 회의가 시작된 지 2주일 만에 또 다른 제안을 했다. 그들은 에드워드가 가스코뉴를 프랑스의 영지로 인정하되 에드워드의 아들 중 한 명에게 넘긴다면 어떨지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제안대로라면 봉건적 연결은 유지되지만, 잉글랜드 국왕과는 한 단계 떨어진 관계가 될 것이다. 이는 추기경들이 내놓은 마지막 건설적인 제안이었고 잉글랜드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회의는 잉글랜드 국왕이 프랑스 왕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의 타당성에 대한 무의미한 논쟁으로 변질되었다. 추기경들은 "전쟁은 당신들의 국왕이 프랑스 왕위에 대한 권리를 언급하기 훨씬 전에 가스코뉴 문제로 발발했다."며 1344년에 작성된 "짐의 프랑스 통치 5년차"라고 명시된 에드워드 3세의 최근 서신 몇 통을 제시했다.

이에 잉글랜드 대표단은 "전하, 우리 폐하께서 프랑스 국왕의 칭호를 취하기 오래 전에 전쟁이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우리 국왕 폐하의 권리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대응했다. 이어서 1328년 에드워드의 어머니가 어린 에드워드를 대신해 제기한 권리 주장에 관한 짧은 역사적 설명이 뒤따랐다.

그러자 추기경들은 "당신들의 국왕이 [1331년] 아키텐(Aquitaine)과 퐁티외(Ponthieu)에 대해 프랑스 국왕에게 신서를 하지 않았는가? 또한 이후 국새 인장이 찍힌 헌장으로 이때의 신서를 프랑스 왕위에 대한 어떠한 주장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신종(liege homage)으로 취급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라고 되물었다.

잉글랜드 대표단은 이 어려운 질문을 "이것은 프랑스인들의 주장 중 하나이며, 교황 성하께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의 말을 들어주실 때가 되면 우리는 이에 답할 것입니다,"라고 회피했다.>

-Jonathan Sumption, The Hundred Years War: Trial by Battle


교황: 너 프랑스 왕위 주장 포기하겠다고 약속하고 조약문도 썼잖아? 그리고 왜 전쟁 난 지 2년 뒤에야 갑자기 이의를 제기함?
에드워드: 몰라레후



2. 가스코뉴의 막대한 부를 지키기 위해?




1번보다는 좀 더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분석...인 척할 때 등장하는 설명이지만 애초에 전제부터가 틀렸다.





13세기초에 존 왕이 대륙 영토의 대부분을 날려먹고 에드워드 2세 시절 다시 영토가 반토막난 뒤로, 잉글랜드의 대륙 영토는 가스코뉴 서부 해안의 얇은 띠에 불과했다.

가스코뉴에서의 수입은 약 13000~17000파운드로,
평시에 연 3~4만에 달했던 잉글랜드 전체 수입이 아니라 그중 13000파운드 정도였던 '관세' 수입과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


Over the whole war, the English government raised nearly £9.3 million pounds from direct taxes on surplus income and indirect taxation on exports and imports.17 On average, therefore, the extraordinary tax burden was over £79,400 per annum. This can be compared to a gross income of around £20,000–£30,000 from the crown’s ordinary (or domain) revenues.
<전쟁 기간 동안 잉글랜드 정부는 잉여소득에 대한 직접세와 수출입에 대한 간접세로 거의 930만 파운드를 조달했다. 따라서 전쟁세 수입은 연간 79400파운드가 넘었다. 이는 왕실의 통상적인 수입 (또는 왕령지 수입)에서 발생하는 약 2~3만 파운드 규모의 수입과 비교할 수 있다.>

-Tony K. Moore and Adrian R. Bell, 'Financing the Hundred Years War'


필리프 6세 역시 1331년 에드워드의 항복을 받아낸 이후로 가스코뉴 점령보다는 십자군 원정 준비에 집중하고 있었다.
바로 다음해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를 침공해 로우랜드의 대부분을 점령하기 전까지는.



3. 스코틀랜드 문제 - 아마도 정답




프랑스의 필리프 6세가 잉글랜드와의 전쟁을 결심한 계기는 잉글랜드의 스코틀랜드 침공이었다.
반대로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3세가 프랑스와의 전쟁을 결심한 계기는 프랑스의 스코틀랜드 지원이었다.


과거 에드워드 1세가 스코틀랜드를 침공한 이래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철천지 원수였다.
로버트 브루스가 영토를 회복한 뒤에도 수십년간 스코틀랜드군은 잉글랜드 북부를 끊임없이 침공하고 철저히 약탈했다.

그러므로 에드워드 3세는 왕국의 평화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국왕으로서 스코틀랜드를 정복해 아버지와 백성들의 원한을 갚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단순한 망신 수준을 넘어서 왕의 지위를 위태롭게 만들 것이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와 수십년째 대립하고 있었던 프랑스 왕실은 그대로 스코틀랜드가 멸망함으로써 잉글랜드의 후방이 안정화되고 브리튼 섬이 통일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프랑스와의 전면전을 피하고 싶었던 에드워드는 생사르도스 전쟁으로 몰수된 가스코뉴 땅을 돌려받는 대가로 자신도 십자군에 동참하겠다는, 스코틀랜드만 제외하고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절충안을 1334년 5월에 내놓았지만 필리프가 이를 거부하면서 백년전쟁이 시작된다.




<앞서 말했듯 프랑스 왕이 가스코뉴에 있는 잉글랜드 왕의 영토를 장악하자, 잉글랜드 왕은 프랑스 왕에게 사절을 보냈다. 자신의 조상들이 대대로 정당하게 소유했고 자신도 프랑스 왕에게 경의를 표한 바 있는 가스코뉴의 땅을 상속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프랑스 왕에게서 단호한 답변만 돌아왔고 사절단은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프랑스의 필리프 왕은, 잉글랜드의 왕이 스코틀랜드인들을 모욕하는 일에 그토록 힘써왔으므로 그를 완전히 파멸시킬 수만 있다면 그로 인해 자신이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왕이 되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맹세했다.
그래서 프랑스 왕은 가스코뉴에 강력한 군대를 보내 몇몇 성을 제외한 거의 모든 땅을 유린하고 점령했지만, 많은 병력을 잃었다. 당시 가스코뉴의 사령관은 용감하고 노련한 훌륭한 기사 올리버 잉검 경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능력을 다해 프랑스군에 잘 맞섰다.>

-헨리 나이튼의 연대기



응 스코틀랜드인들 돕다가 나 거지 돼도 상관 없어 ㅋㅋ (씨ㅣ발 걔들 망하면 좆돼)
응 이거 즐겜용 야만족 토벌이야. 이딴 걸로 귀찮게 안 하면 대신 십자군 같이 가줄게 (총력전이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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