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모곡.txt

잼픽커 2024.04.22 02:40 조회 수 : 0

잡고 처음으로 함께 걷자고 했던

첫 만남의 내 손길을, 단칼에 뿌리치던 그 기억도...

그 나이에 집도 한 채 없이 뭐 했냐고

비난인지 원망인지, 큰 상처로 남았던 그 기억도...

수빈이를 꾸중하는 나에게, '니 까짓게 뭔데' 하고

나를 모질게 쏘아붙이던 그 기억도...

 

8년이란 세월 속에 녹아 점점 더 흐릿해져만 갑니다.

 

8년 전 사진 속에서 참 아름다웠던 당신의 모습도

8년 전 사진 속의 개구쟁이 현서와 수빈이의 모습도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더 우아하고 중후해진 당신의 모습과

벌써 청년과 숙녀가 되어버린 듯, 어느새 훌쩍 커버린

현서와 수빈이의 의젓해진 모습도... 매일을 보면서도

엊그제와 같이 생생한 기억을 한 손에 거머쥔 채로

흘러간 과거와 현재의 시차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듯...

한 편의 장편 영화를 보는 듯... 돌이켜 생각할수록,

 

 

이로웠던 8년 세월 동안, 저와 늘 함께한 당신에게

다시 한번 두 손을 모아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

 

그동안의 많은 난관과 그동안의 많은 애증과

그동안의 많은 갈등과 그동안의 많은 다툼 속에서도

더 많은 인내와 더 많은 배려와 더 많은 사랑으로

항상 저와 함께하여 준 당신에게,

앞으로도 저와 늘 함께할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

 

늘 고마워, 늘 미안해,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할게!!

 

 

교는 눈곱만큼도 없이 다정함과는 담을 쌓고 사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편과, 2병 사춘기의 두 아이를 둔

반항과 변덕이 일상인 무한 반복의 굴레들과

그동안의 힘겨웠던 긴 시간 속에서도... 늘 당신은,

차원 높은 짜증과 잔소리로, 때론 협박 아닌 협박으로

결국엔 가정의 화목을 기필코야 회복하고 말았습니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라는 옛 현자의 가르침을

놀랍도록 온몸으로 실천하고 계셨던... 당신만의

한 차원 높은 가르침을 다시금 온몸에 아로새기며

 

다가오는 음력 312, 당신의

오십 주년 생일을 맞이하여, 당신만을 위한 사모곡을

저의 부족한 손재주로 시 한 수 지어 올립니다.

 

다만 문득문득 늘어가는 당신의 주름이 보여

마음 한켠이 한 없이 아려 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192 케냐 난민 젓가락 살인사건 ㄷㄷ.jpg 포인트모아 2024.05.07
40191 식당 100인분 예약 노쇼 사건 근황.jpg 포인트모아 2024.05.07
40190 무고에서 사과가 미치는 영향.jpg 잼픽커 2024.05.07
40189 현재 직업군인 상황.jpg 포인트모아 2024.05.07
40188 태국 폭염 50여 명 사망... 펄펄 끓는 동남아.jpg 포인트모아 2024.05.07
40187 딸이 한심했던 엄마.jpg 잼픽커 2024.05.07
40186 치매 걸린 할머니가 기억하는 나.jpg 잼픽커 2024.05.07
40185 덱스 얘기에 또 좋아죽는 예원.mp4 포인트모아 2024.05.07
40184 대전의딸 엔믹스 설윤이 추천하는 성심당 히든메뉴.mp4 포인트모아 2024.05.07
40183 필요한 순간에 나타난 생각지도 않은 사람.jpg 잼픽커 2024.05.07
40182 지식인에 올라온 전여친이 남긴 암호.jpg 포인트모아 2024.05.07
40181 qwer 고민중독 부르는 츄.mp4 포인트모아 2024.05.07
40180 원피스) 짱구 그림체로 그린 칠무해.jpg 포인트모아 2024.05.07
40179 아이브 장원영 영통 미모.jpg 포인트모아 2024.05.07
40178 의외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는 것.jpg 잼픽커 2024.05.07
40177 남친 집에서 위기가 온 여자.jpg 포인트모아 2024.05.07
40176 들어갈 말을 만들지 못하면 치매일 확률이 높다?.jpg 플래셔 2024.05.07
40175 김예원의 솔로탈출에 다음주 오랑캐 등장.mp4 포인트모아 2024.05.07
40174 위조 지폐인 줄 알았던 화폐.jpg 플래셔 2024.05.07
40173 비행기 카페.jpg 잼픽커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