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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따 주동한 조트린지 감독? "너는 위험한 선수...나가라"

오지영은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조트린지 감독의 감정적인 대응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일단 이민서는 10월 경에 나갔고, 구단에서는 자체 조사를 했다고 했는데 저는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 그 전에 조트린지 감독과 면담을 한 차례 가졌다. 그런데 조트린지 감독이 면담 자리에서 대놓고 '너는 위험한 사람이다. 팀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당황해서 감독에게 '제가 (팀에서) 나가면 됩니까?'라고 물었더니 '나가라(Of course)' 하더라. 그런데 또 팀에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당황한 오지영은 당시 대표에게 전화해서 이러한 정황을 모두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해서)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라고 했더니 대표님이 '팀에서 나가는게 아니라, 주전에서 빠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할때 기합이 많이 들어간다. 호랑이로 변하는 편이다. '집중하라', '그렇게 하면 안된다' 등의 기합을 많이 넣는다. 그런데 제가 그때 팀으로부터 확실한 상황설명을 받지 못했으니, 혼자 생각하기에는 제 이런 모습을 보고 (감독이) 저를 위협적인 사람으로 느꼈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오지영은 후일 조트린지 감독과 숙소에서 면담한 뒤, 이후 아예 외따로 남겨졌다. 조트린지 감독은 타 선수들과 방을 함께 쓰던 오지영을 따로 떼어버리고 경기에 출전시키지도 않았다.

오지영은 "숙소에 가니까 (방을 함께 쓰던 선수들이) 짐을 싸고 있었다. 당황하고 화도 나서 '너희 왜 짐을 싸고 있냐, 이런게 어딨느냐'며 항의를 했다"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후 10일 가량이 지나 운동에 복귀했다. 팀에서는 운동을 시켜주지 않았다. 다시 코트에 나가니 선수단 분위기도 이상했다. 말을 거의 걸어주지 않았다. 감독이 먼저 감정적으로 대하는데 어떤 선수가 내게 편안하게 다가오겠느냐. 저는 사실상 거의 왕따였다"고 울분을 털어놓았다.

■ 상벌위원회, 대체 왜 열렸나?

오지영의 상벌위 준비 역시 매우 급박하게 이뤄졌다. 그는 "구단 측에서 '이민서 등 피해선수들이 신고를 했으니 상벌위원회를 나가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나온 상벌위에, 그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고 상황 파악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는 "나갔더니 상벌위에서 "(구단 내) 괴롭힘 사건이 있었다는걸 인지하고 왔느냐"고 묻더라. 당연히 그런 사실을 모르고, 두 선수가 신고해서 나갔다는 사실만 듣고 나갔으니 그것만 듣고 왔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22가지의 자료 제출을 그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전해들었다. 소명 자료를 준비해야했지만 변호사들은 기본적으로 휴일은 근무하지 않는다. 오지영은 주말 내내 홀로 소명자료를 준비해야했다.

그는 "제 혼자 힘으로 절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 이후 변호사님을 월요일날에 급하게 선임을 했다. 이후 너무 많으니까 이것만 제출하고, 소명 기간을 좀 늘려달라고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 친구(이민서)의 주장과 상반된 증거를 모두 준비하고 상벌위에 들어가서 변호사님이 (상벌위 측에) '제가 선임이 월요일에 됐고, 준비 시간이 너무 짧았다. 소명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상벌위 측에서 '30~40분 안에 소명을 마쳐야한다. 시간은 더 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페퍼저축은행 정성우 사무국장은 2차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참고인으로 진술하는 시간을 가졌다. 2차 상벌위 결과는 오후 1시33분 경 공식 발표됐다.

MHN스포츠는 페퍼저축은행 사무국에 오지영의 자격정지 1년 처분 상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저는 모른다"였다. 본지와 통화한 시간은 이로부터 약 1시간 가량이 흐른 뒤다. 구단 측에서도 이미 상벌위원회의 통보를 받고도 시간이 상당히 지난 상태였다.

당시 본지와 통화한 사무국장은 "저는 KOVO 상벌위원회가 아니라 모른다"며 "그 부분은 연맹(KOVO)에 물어봐야 한다. 저는 상벌위원회에서 의논하고 결과를 내린걸 보지 못해서 알 수 없다"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통화를 끊고 약 20분 뒤인 오후 2시 50분 경, 오지영의 팀 계약 해지 소식이 빠르게 발표됐다.

■ 이민서 숙소 복귀했는지도 몰랐는데..."카페 억지로 끌고갔다"

오지영의 이야기는 한동안 길게 이어졌다. 그는 "(괴롭힘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일단 너무 많다. 외박을 받아도 이 친구들(피해자들)이 저를 따라와서 함께 놀았던 사진, 증거, SNS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이 너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례가 또 있다. 당시 구단에서 휴가 이틀을 줬다. 그런데 그 친구가 1박만 쉬고와서 저와 애견카페를 억지로 갔다고 주장하더라. 사실이 아니다. 당시 그 친구가 '언니 저 오랜만에 집에 가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잘 갔다와"라고 인사했다. 저는 이 친구가 다음날 숙소에 돌아왔는지 아닌지도 몰랐다. 애견카페를 강제로 끌고 간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C선수가 이민서 선수에 대해 장난식으로 꿀밤을 놓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민서가 이걸 이용해서, '제가 C선수를 싫어하니까, 이민서를 빌미로 해서 C선수를 혼내려는걸 자기가 막았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오지영이 공개한 카톡 내용에 따르면 당시 이민서는 오지영에게 "C선수가 저를 괴롭히는걸 말리지 말아달라. 왜냐면 언니랑 친하니까 (제가) 언니에게 다 일렀다고 생각할 것 같다"며 "그럼 그 언니가 저한테 해코지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지영은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하겠다. 참다가 못 참겠으면 꼭 얘기를 하라"고 답했다.

그 밖의 증언에 의하면 이민서는 '(오지영이) 남자에게 잘 보이느라고 살을 빼느냐고 했다'고 소명했지만, 오지영은 이에 대해 "그 친구는 당시 구단이 지정한 체중 감량 대상이었으며 저는 이민서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앞서 보도된 '반성문을 쓰게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오지영은 "반성문 개념이 아니었다. 그때 당시 친구랑 놀러간 이민서에게 연락해서 '민서야, 생각을 좀 해봐라. '일반인 이민서'가 아니라 '프로선수 이민서'로서의 네가 뭐부터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한번 적어봐라'라고 권유한거다. 사람이 글을 쓰다보면 내가 대충 어떻게 해야할지 알게 될거고 또 자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지 않겠느냐. 그런 의미로 권유한건데, 그걸 반성문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민서를 두고 "훈계, 훈육이라는건 보통 부모가 자식에게 하듯이 하지 않느냐. 그런 마음으로 훈계를 했다"고 씁쓸하게 털어놓았다.

이민서에게 매번 간식 및 커피를 사비로 지출해 사먹였다는 증언도 흘러나왔다. 이 부분에 대한 영수증도 변호사의 권유로 소명자료로 모두 준비한 상황이다. 그 외에 이민서, 오지영과 더불어 친밀하게 지낸 타 선수까지 3명이 서울, 가평 등으로 함께 여행 등을 다니며 친밀하게 지낸 정황 등이 파악됐다.

아울러 함께 불화설이 불거진 B선수에 대해서도 오지영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 친구랑 저는 포지션이 같다. 오히려 침범하지 않도록 예의와 선을 지키는 편이었다. 저희들 같은 경우 평소에 리시브 연습을 할때, 예를 들어 평균 5개 정도의 리시브를 받고 뒤에서 기다리는 선수들에게 로테이션을 돌린다"며 "물론 몇 개 정도 더 하고 싶어서 추가로 받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리시브를 혼자 10~11개가 넘게 많이 받아버리면 안되니 그 친구에게 'B야, 너무 많이 받으면 다음 선수가 기다리니 비켜주자'고 말했다. 근데 (소명에서는) 이 B선수가 '(오지영이) 자기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를 훈련에 투입하자'고 했다 하더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 와중에 D선수가 B선수를 두고 한 일부 험담이 오지영이 B선수에 대한 험담을 한 것으로 이야기가 와전됐다. 그리고 이 D선수는 오지영이 상벌위에 회부되었을 당시 동료진술서 제출을 주동한 선수 중 하나로 파악됐다.

■ "어떻게 프로팀이 이러느냐" 막내팀의 흐트러진 기강?

MHN스포츠는 2022년 12월, 오지영이 팀에 갓 영입됐을 당시 베테랑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가진 바 있었다. 당시 오지영은 팀에 대한 첫 소감을 "'할 것이 많구나'라고 느꼈다"며 "나는 끌어줄 언니들이 있었지만 이 친구들은 완전히 혼자 자라야했다"고 전한 바 있다.

거꾸로 말하자면 당시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팀 내 고참과 지도층이 주도하는 질서와 규율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페퍼저축은행에 제대로 영입된 베테랑 선수도 오지영이 사실상 첫 사례였다.

이에 대해 한 차례 더 짚자, 오지영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처음에 입단했을때 코치 선생님들이 애들을 혼낸다? 그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실질적으로 선수단에 쓴 소리를 하는 역할은 전부 오지영의 몫이었다. 그는 "가르쳐주는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훈육이 따라야한다. 어떻게 (훈련 과정에서) 좋은 말만 해줄 수 있겠느냐. 그런데 코치들이 애들 눈치만 보면서 기분을 맞춰주더라. 나는 어쩔 수 없이 호랑이가 돼야했다. 코치들은 선수들이 무슨 잘못을 해도 '어린 친구들이 그럴 수 있지'라고 넘어갔다. 물론 이해할 수 있다. 요즘 세상이 바뀌었으니까"라고 씁쓸하게 털어놓았다.

올 시즌 열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팀 내 노이즈는 끊임없이 불거졌다. 오지영은 "프로선수지 않느냐. 프로 구단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물론 회식할 수 있고, 밥 먹고 놀 수 있다. 술도 한두잔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그는 "그런데 시즌이 안 끝나지 않았냐. 거기다가 팀이 연패를 하는 상황이다. 근데 팀이 (회식을 가서) 술을 말술로 들이붓더라. 코치와 선수들 포함해서 거의 모두가 그랬다. 술병이 쌓이도록 마시고 2차를 가려다가 장소가 없어 구단 내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또 술을 먹더라. 이를 찍어놓은 증거사진도 있다. 나를 포함해 일부 선수와 스태프만 숙소에 일찍 돌아왔고, 당시 타 프로팀에서 왔던 스태프와 함께 '어떻게 프로팀이 이럴 수 있느냐. 프로 생활을 길게 하며 이런 팀은 처음이다'라고 당황해서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평소대로라면 고참 선수로서 직언을 던져야 했지만 그는 "당시 나는 조트린지 감독에게 배제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대놓고 지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힘겹게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타 구단 시절 모 선수에 대한 왕따를 주도했다고 소문이 난 것도 안다. 당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입증하려 했는데 구단에서 일이 커지니 이를 막았다. 그러나 이제 더는 잃을 것이 없으니 모든것을 증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구단 내에 있었던 방대한 상황을 길게 풀어놓은 오지영은 "현재 준비한 대부분의 자료가 (상벌위) 소명이 거부된 상황이고, 저는 이제 이 부분에 대해 최대한 공론화를 준비해야한다"며 긴 싸움을 예고했다.


http://n.news.naver.com/sports/volleyball/article/445/0000175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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